남북한 가족들, 사흘간 모두 6차례 12시간 만나

▲ 오는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위한 선발대가 방북한 15일 선발대에 참여한 정부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이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현대아산 직원으로부터 출경수속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들은 금강산에 머물며 원활한 상봉행사 진행을 위한 각종 준비작업을 할 예정이다.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오는 20일 오래 전에 헤어졌던 가족들을 다시 만난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00년 8월 첫 상봉 이후 20번째며 이전 상봉과 같이 2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1회차에서는 북측 이산가족 96가족이 20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 일원에서 남측 가족 394명을 상봉한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이산가족을 만나러 가는 남측 가족들은 상봉 하루 전인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방북 교육을 받는다.
 
교육 내용은 행사 일정과 방북 안내, 건강 유의사항 등이다.
 
남측 가족들이 방북 때 들고갈 짐은 속초 세관에서 통관 절차를 밟게 된다.
 
이들은 상봉 첫 날인 20일 오전 10시께 강원 고성의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출경 절차를 밟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북한 통행검사소에서 심사를 받고서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이동 수단은 현대아산이 제공하는 버스다.
 
남측 가족들은 사흘간 6차례 12시간 동안 북측 이산가족들과 상봉한다.
 
상봉 종류는 단체상봉 2번, 환영만찬, 개별상봉, 공동중식, 작별상봉으로 각각 2시간씩이다.
 
이들은 60여년 전의 세월로 돌아가 가족 친지의 얼굴과 이름을 확인, 안부를 전하고 고향 마을의 모습을 떠올리며 수십년 동안 못다한 정담을 한다.
 
첫 만남에서는 남북 가족들이 만감에 서린 그리움과 회한으로 감격에 벅찬 나머지 눈물의 바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가량 같은 면회소에서 진행되는 우리측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인근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개별상봉, 공동중식, 단체상봉이 연이어 이뤄진다.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개별상봉에서는 이산가족들이 가족별로 숙소에서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누고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는다.
 
이들은 낮 12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금강산호텔에서 점심을 함께 한 뒤 금강산 면회소에서 한차례 더 단체 상봉을 하게 된다.
 
과거 이산가족 상봉의 둘째 날 날씨가 좋고 온화할 때는 해금강 등에서 야외 상봉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인 23일은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면회소에서 작별상봉이 예정돼 있다.
 
남북 가족들은 '이제 떠나면 다시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별을 못내 아쉬워할 것으로 보인다.
 
▲ 제20차 이산가족상봉을 앞두고 14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사는 이순규(85) 할머니가 6·25때 연락이 끊겼던 남편 오인세(83)씨의 사진을 손으로 만지고 있다.
 
남측 가족들은 점심 후 금강산, 고성, 속초 등 육로를 경유해 돌아오게 된다.
 
2회차에서는 남측 이산가족 90가족이 24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일원에서 북측 가족 188명을 만난다.
 
남측 이산가족들도 하루 전인 23일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방북교육을 받는다.
 
상봉 횟수와 방법은 1회차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봉 시간은 동일하지만 장소는 다소 차이가 난다.
 
날짜 및 상봉 종류별 행사 장소를 보면 24일 단체상봉과 북측 주최 환영만찬은 금강산호텔이고, 25일 개별상봉은 외금강호텔이며 공동중식과 단체상봉은 금강산호텔이다.
 
26일 작별상봉은 금강산호텔에서 열린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측 이산가족들에 고령이 많아 파견 의료진을 작년 12명에서 올해 18명으로 늘리고 구급차도 4대에서 5대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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