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속에는 어릴 때는 예뻤지만 성인이 되면서 뽀글뽀글한 파마 머리와 주근깨, 항상 빨개져 있는 양 볼을 가진 못난이로 변한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특히 이 중에서도 양 볼이 빨간 안면홍조는 예쁘지 않고, 촌스러운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모습 중 하나다.
 
그러나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도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다 보니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얼굴이 빨개지면서 열이 올라 피부가 화끈거리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환절기에는 안면홍조가 심해질 수 있다. 
 
에스앤유김방순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보통 사춘기 때부터 생기는 안면홍조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며,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안면홍조를 방치하면 사소한 자극에도 얼굴이 빨개지고, 심해지면 염증, 구진, 농포 등을 동반하는 주사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부 속 혈관확장이 주원인 
 
보통 안면홍조라 하면 단순히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생각한다. 그러나 의학적인 의미의 안면홍조는 정상인에 비해 얼굴이 더 쉽고, 심하게 빨갛게 되고 더 오랫동안 빨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피부 속 혈관에 의해 좌우된다. 피부 속 혈관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아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자율 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관이 확장되면 혈류가 높아지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다. 
 
얼굴의 양 볼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분포가 많고, 잘 비춰 보이기 때문에 더욱 쉽게 붉어진다. 이러한 안면홍조는 보통 사춘기 때부터 시작되며, 20~3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 또한 폐경기 여성에서도 흔히 나타나는데 실제로 폐경기 여성의 3분의 2가 안면홍조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안면홍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사춘기 소녀들의 경우, 감정변화가 주원인이지만 성인 안면홍조는 음주,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남용, 내분비질환,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또한 체질적으로 혈관이 잘 늘어나 쉽게 얼굴이 붉어지는 주사 질환의 1단계에서도 안면홍조가 나타나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도 안면홍조를 유발?악화시킨다. 급격한 온도차와 건조한 환경은 피부 속 혈관을 자극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 건조는 피부 장벽을 무너뜨려 사소한 자극에도 피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면홍조 방치하면 주사질환으로 발전 
 
이러한 안면홍조가 심해지면 고개를 숙였다 들기만 해도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만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어도 얼굴이 빨개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혈관 확장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확장된 혈관이 제 때 수축하지 않고, 점점 늘어나면서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실핏줄이 드러나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안면홍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해야 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하며, 생활 속 관리도 필요하다. 혈관 확장을 유발할 수 있는 음주나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 과도한 운동이나 반신욕, 사우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요즘 같이 건조할 때에는 수분 관리 제품을 충분히 활용해 피부 장벽 강화에 힘써야 한다.
 
김방순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안면홍조를 심리적인 문제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실제로 안면홍조가 심한 환자는 대인기피증을 겪을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한다"며 "혈관확장이 심해지면 다른 부위의 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주사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의 정도에 맞는 약물치료나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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