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제민일보 선정 금주의 칭찬 주인공
제주대 교육대학 '푸른 꿈 작은 공부방'

▲ 지역아동들에게 교육 재능기부를 펼치며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푸른 꿈 작은 공부방' 방원들의 모습. 김동일 기자

"마음의 문 열고 받아줄 때 가장 큰 보람"
예비교사들 10년간 교육 재능기부 펼쳐

"이곳에서만은 우리 아이들이 힘든 마음들을 치유받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만의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10년 동안 지역아동들에게 교육 재능기부를 펼치며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대학생들이 있다.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학생들로 이뤄진 '푸른 꿈 작은 공부방(방장 성예령)' 방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예비교사들이 제민일보의 'We♥프로젝트' 금주의 칭찬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푸른 꿈 작은 공부방'의 탄생은 교육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보자는 학생들의 열정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푸른 꿈 작은 공부방'은 대학생들로 구성된 교육봉사 단체로, 현재 14명의 예비교사들이 제주시 건입동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24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기초과목 수업, 전래놀이, 야외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부방의 운영 목적은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아이들이 방과 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그래서 이들이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아이들이 선생님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수업을 통해 스스로의 꿈을 찾는 순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들의 공부방 운영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학교 지원금을 비롯해 졸업 동문 및 교수, 시민들의 후원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지만, 현재 공부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택이 낡은데다가 공간이 협소해 교육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 14명의 예비교사들이 제주시 건입동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24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기초과목 수업, 전래놀이, 야외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결국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공부방 회원을 비롯해 현직 교사 등으로 이뤄진 사업추진위원회를 꾸렸고, '제2의 푸른 꿈 작은 공부방' 건립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1층에는 공부방과 휴게실이 들어서고 2층은 교육사업 구상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내년 3월 기공식을 열고 9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는 24일 제주시 아름다운 가게 앞에서 공부방 이사자금 마련을 위한 '푸른 꿈 바자회'를 연다.

모든 학생들이 공부방 운영뿐만 아니라 바자회에 필요한 물품을 확보하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날 공부방 선생님들의 깜짝 공연을 비롯해 그동안 진행했던 '아나바다 운동' 교육을 바탕으로 아이들 스스로 부스를 운영, 직접 물건을 판매할 예정이다. 바자회가 하나의 체험교육이 되는 셈이다.

올해 처음으로 공부방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부방의 '존재'와 '가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

현은지씨(20)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사실 실습 밖에 없다"며 "공부방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아이들 한명 한명의 장점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 공부방에 방문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고영수씨(20)는 "처음에 아이들을 대할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서 고민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쌤'이라고 부를 정도로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많이 가까워졌고 스스로도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정씨(20)싸는 "아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말하지 못한 것들을 공부방에서 터놓고 많은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아이들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공부방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은씨(20)씨는 "학창 시절 진로가 바뀌면서 방황한 적이 있을 정도로 직업에 대한 고민을 많았다"며 "공부방 활동을 통해 매순간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힐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영 부방장(21)은 "'푸른 꿈 작은 공부방'은 선후배간 서로 이끌어주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는 공간"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예령 방장(21)은 "아이들한테 재능을 기부한다는 생각보다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재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푸른 꿈 작은 공부방의 존재를 알게 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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