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7권으로 완결
최초로 전권 번역 출간

최근 '정부 입국 거부'로 방한이 무산됐던 '재일 조선인' 김석범 작가(90)의 대하소설 「화산도(전12권)」가 한국어판으로 완역됐다.


「화산도」는 제주4·3을 소재로 쓴 소설로 일본에서 1965년부터 출간되기 시작, 1997년 7권으로 완결됐다. 한국에서는 1988년 실천문학사에서 전반부가 번역 출간된 바 있다.

그러나 소설 전권이 한국어로 완역 출간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번역은 김환기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소장과 김학동 연구원이 맡았다.

소설은 4·3이 발생하기 직전인 1948년 2월말부터 이듬해인 1949년 6월 제주 빨치산의 무장봉기가 완전히 진입될 때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김 작가는 이 소설로 1983년 아사히신문 오사라기지로상과 1998년 마이니치 예술상을 받았다. 올해는 '제1회 제주4·3평화상'을 수상하며 문학을 통해 제주4·3을 국제 무대에 알려온 예술가로 인정을 받았다.

최근 이념논란으로 보수단체의 공세를 받고 있는 김 작가에 대해 출판사는 "소설은 이데올로기적 편향을 좇는 작품이 아니"라며 "야만적인 폭력의 한복판에서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외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보고사·17만원. 이소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