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조추첨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낼 월드컵 우승트로피 보관 문제를 놓고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가 고심하고 있다.

이 우승트로피는 98년 프랑스월드컵대회가 끝난 뒤 모조품으로 만들어져 우승팀프랑스가 보관하고 있고 진품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보관해 왔다.

한국의 정몽준, 일본의 오카노 순이치로 축구협회장이 진품 트로피를 12월 1일부산에서 열리는 본선 조추첨 행사에서 넘겨받게 되는데 이 후부터의 보관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

양국 조직위는 월드컵 개막일 2개월전인 3월 31일부터 한국과 일본의 20개 개최도시를 순회하는 트로피투어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본선 조추첨이 끝난 뒤4개월 가량 안전하게 보관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또 월드컵이 시작된 뒤에도 문제는 남는다.

일단 한국이 개막전을 하는 만큼 개막 당일에는 트로피가 한국에 있어야 하고 결승전에는 일본에 있어야 하지만 한달 가량의 대회 중에는 어느 곳에 둬야할 지 결정된 것이 없다.

KOWOC의 관계자는 "대회 기간을 절반으로 나눠 한국과 일본이 똑같은 기간 보관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 생각일 뿐 FIFA와 일본측의의견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 보관한다하더라도 마땅한 장소가 마련돼 있지 않다.

한국은행 금고 등에 보관한다면 분실될 염려야 없겠지만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들고 일반에 공개할 경우에는 철저한 보안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축구회관 1층 전시장에 전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보안 문제가 걸려있다.

본선 조추첨 행사를 전후해 잇따라 FIFA측과 회의를 갖는 KOWOC과 축구협회는 트로피 보관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