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입니다. 지난 1998년 국제골다공증재단(Inter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 IO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골다공증과 대사성골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 예방에 대한 인식 강화를 위해 재정한 후 1999년부터 1회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현재 전세계 90여개 국가에서 매년 10월20일 '골다공증' 예방 인식 향상을 위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집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골다공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골다공즈은 뼈가 부러지는 골절 부상을 입기 전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환자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질환 예방과 조기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인식 향상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매년 10%씩 증가하는 골다공증 골절환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골대사학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골다공증 골절환자가 매년 10.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공단과 골대사학회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공동연구 결과입니다. 
 
분석 결과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은 2008년 14만7000건에서 2012년 21만7000건으로 증가해 연평균 10.2%씩 발생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에서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골절 부위별로 50세 이상 발생률(2012년, 인구 1만 명당)이 높은 부위는 ▲척추(65.5명) ▲손목(47.4명) ▲고관절(18.1명) ▲위팔뼈(8,1명) 순이었고, 연령별로 보면 고연령으로 갈수록 척추(60세 이후) 및 고관절 골절(70세 이후)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또한 국내 골다공증 골절 발생건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10년 뒤인 2025년 골다공증 골절 발생수는 약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10년 후 예상 고관절 골절환자는 2012년에 비해 2만8426건에서 4만9234건으로 173% 증가하고, 남성은 181% 여성은 170%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골절이 유일한 증상, 조기 발견이 중요 
 
일반적으로 뼈는 바깥쪽에 매끈한 피질골과 안쪽에 스펀지 모양의 해면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해면골에 구멍이 많아짐으로 인해 뼈의 무게가 감소하고 미세한 구조가 변화되어 강도가 약화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T스코어'라는 것을 정해서 이 수치가 ?2.5 이하로 나타났을 때를 골다공증으로 정의합니다. 
 
이에 대해 남수민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뼈를 부수는 파골세포는 성호르몬에 의해 억제된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고환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므로 파골세포의 기능이 억제돼 골다공증이 잘 발생하지 않는 반면,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급격히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파골세포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골다공증이 쉽게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남성도 나이가 들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므로, 고령에서 골다공증의 남녀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의 경우 일반적으로 서양인과 동양인이 흑인에 비해 취약하며 저체중, 칼슘섭취 부족, 운동량 부족, 흡연, 카페인 섭취 등 생활 습관이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임상적으로 골절이 생기지 않는 한 골다공증의 증상은 없으며, 골다공증에 의한 뼈의 골절의 경우 척추, 골반, 팔다리 순서로 나타납니다. 남수민 과장은 "골다공증이 한참 진행돼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원인 찾아 치료해야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듯이 뼈 사진을 찍어 보는 방식입니다. 일반 엑스레이(X-ray) 촬영보다 훨씬 낮은 X선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검사 시 통증도 전혀 없습니다.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발생한 원인을 분석합니다. 대개는 노화나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지만 드물게 유전적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 약을 사용했거나, 갑상선 또는 부갑상선의 이상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남수민 과장은 "만약 이러한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정밀 호르몬 검사가 필요하며,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미 약해진 뼈를 강화시키기 위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통의 경구 약이나 부갑상선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고, 폐경 후 증후군이 심할 때는 에스트로겐을 보충하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남 과장은 "물론 일반적인 골다공증에 사용하는 건강 보조식품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이러한 전문적인 약물치료에 비해 효과가 미미하다. 또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치료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골다공증에 의해 골절이 발생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척추뼈의 척추공에는 척수신경이 지나고 있는데, 골절로 인해 척수신경에 손상을 줄 경우, 골절로 인한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 단순 압박 골절이라도 압박률이 40% 이상일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신경의 손상을 방지합니다.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운동과 친해져야 
 
골다공증을 생활 속에서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칼슘 섭취가 필수입니다. 성인의 하루 기준 칼슘 섭취량은 1000㎎ 이상으로, 절대적인 양이 부족한 편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공단과 골대사학회 측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전 연령층에서 적정량의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은 일일 800~1000㎎의 섭취를 권장하는데 일차적으로 우유, 멸치, 해조류, 두부 등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고 부족하면 보충제의 사용을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또한 비타민 D는 소장의 칼슘 흡수에 필수적인 물질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간접적으로 막아줄 뿐 아니라 근력을 증가시키고, 낙상의 위험을 낮추어 골절의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D는 일일 800IU섭취를 권장하고,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만들어지므로 실내에서 일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비타민 D 보충제가 필요합니다.
 
남수민 과장은 "비타민 D는 햇빛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약 15~30분간 쬐어주면 피부에서 생성되며, 비타민 D를 포함하는 음식으로는 고등어, 참치, 연어 등 기름진 생선이나 달걀노른자, 치즈 등이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와 함께 운동은 조골세포의 활동을 자극하므로 가벼운 조깅 등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지나친 술과 담배, 커피, 무리한 다이어트는 골다공증의 위험인자이므로 금연, 하루 한두 잔 이하의 음주,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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