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발전기금 10억여원 출연 결정
교직원 미지급 급여 조성·전달 예정

제주국제대가 옛 탐라대 부지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하원마을 발전기금으로 10억여원 출연을 결정, 마을주민 끌어안기에 나섰다.

제주국제대는 '하원마을 살리기 발전기금 지원방안'을 확정, 교직원 76명이 1인당 평균 1400만원씩 총 10억6000만원을 마을 발전기금으로 출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옛 탐라대 부지 매각과 관련, 하원마을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앞서 지난 1995년  하원마을 주민들은 탐라대 설립 과정에서 부지 확보 문제로 난항에 빠지자 서귀포지역 대학 유치를 이유로 자발적으로 마을공동목장을 싼 값에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옛 탐라대 부지를 수익용 자산으로 매각을 추진,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교육용 자산으로 경매를 통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2차례 유찰되면서 제주도의 부지 매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제주도 공유재산심의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부지 매입에 대한 마을 주민 의견 수렴을 비롯해 도민사회 공감대 형성 필요 등을 이유로 옛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보류시켰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주국제대의 마을 발전기금 출연 결정은 부지매각에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상생·발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대는 올해 교직원들의 미지급 급여 중 일부를 발전기금으로 조성, 전달할 예정이다.

이규배 기획처장은 "교직원들의 입장에서 1400만원은 매우 큰 돈"이라며 "대학정상화를 위한 열망과 하원마을에 대한 보은의 마음이 출연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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