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이동전화 하나로 세상과 만날 수 있다는 IMT 2000. 업체들은 내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의 생활양식에 변화를 몰고 올 제3세대 이동통신 IMT 2000.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IMT2000은 = IMT(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 2000은 하나의 단말기로 유무선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서비스다. 국경을 넘나들며 음성·영상·데이터 등이 고속으로 처리되는 제3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린다.

국내 관련 업계들은 정보통신부로부터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사활을 건 전투를 벌였다. 2600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놓고 벌인 뜨거운 한판 승부였다.

비동기식 분야에선 KT아이컴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승자가 됐고, 동기식은 비동식 선정 실패 이후 한때 통신사업 매각설까지 나돌았던 LG 텔레콤 컨소시엄이 마지막에 웃었다.

동기식과 비동기식의 차이는 기술표준. 동기식은 지구상공에 쏘아 올린 위치추적(GPS) 위성을 이용해 송신측과 수신측의 시간대를 맞춰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법이다. 현재 CDMA의 방식이다. 반면 비동기식은 위성을 거치지 않고 기지국과 중계국만을 거쳐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KT아이컴은 지난 22일 IMT 전문사이트인 (www.IMT2000.co.kr)를 개설해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은 기존 홈페이지(www.lg019.co.kr)를 통해 IMT 2000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주파수 배분문제를 놓고 정통부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무엇이 달라지나? =음성 위주 서비스 제공정도가 현재의 2세대 이동전화라면 3세대로 불리는 IMT2000이 현실화되면 생활 풍속도가 달라진다. 이동통신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이동전화가 2차선 국도였다면 IMT 2000은 8차선 고속도로”라는 표현까지 동원하고 있다.

기존 통신의 문제점인 단말기의 이동성과 전송속도가 극복될 수 있어 사막이나 바다 한 가운데서도 다양한 정보를 빠른 속도로 주고 받을 수 있다고 사업자측은 설명하고 있다.

14.4kbps 수준인 현재 데이터 전송속도가 2Mbps까지 빨라져 단말기 하나로 신속한 음성·이메일·고속인터넷·영상전화·이동 전자상거래·주문형 비디오(VOD)가 가능해 진다.

은행업무는 물론 실시간 위치정보, 팩스, 예약업무에서 무역, 쇼핑, 엔터테인먼트까지 하나의 이동전화에서 구현될 수 있다. 손 안의 세상 속에 사이버 객장과 사이버 커뮤니티가 가능해 지는 것이 IMT2000의 그리는 희망적 미래다. 변화된 모습을 그려보려면 KT아이컴 홈페이지 가상 체험센터를 이용해보면 된다.

▶기존 이동전화 버려야 할까?=IMT 서비스의 본격화는 2002년 말이나 2003년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사업 선정자들은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럼 지금 가지고 있는 이동전화는 어떻게 될까. 정보통신부는 지난 25일 자신의 전화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서비스 회사를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를 IMT 2000에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상용화된 이후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한 방침이다. 현재(2세대)와 IMT2000(3세대)간 또는 2세대간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통신업체마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2·3 세대간 호환(로밍)서비스에 대해 업체간 자율화와 의무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동기식 단말기는 내년 3월 정도에 첫 선을 보인다. 가격은 얼마나 될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KT아이컴은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하는 한편 최소 30만원에서 60만원 이상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IMT 2000이라는 8차선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서 지불해야 할 소비자들의 몫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