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3대중 1대만 정보 일반에 제공…점검땐 공백
22일 오후 3시 기준치 초과해도 주의보 발령 안해

전국적으로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제주지역의 관측 시스템은 부실하게 운영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직경에 따라 1000분의10㎜보다 작은 PM10과 1000분의2.5㎜보다 작은 PM2.5로 구분된다. 
 
PM2.5를 흔히 '초미세먼지'라 부르며, 각종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초미세먼지 크기가 머리카락 두께인 60㎛(마이크로미터)의 30분의 1 가량에 불과,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아 흡입할 경우 폐포까지 직접 침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기존 PM10 관측장비에 이어 제주시 연동과 이도동, 서귀포시 동홍동 등 대기오염측정소 3곳에 PM2.5 관측장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5월 연동 관측소에 타 지역보다 3년 앞서 관측장비가 도입됐음에도 매년 성능점검(정도관리) 기간마다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연동 관측소 장비가 정도관리에 들어가면서 초미세먼지 관측이 열흘 가량 중단된 상태다.
 
이 경우 나머지 2개가 정상작동하면 문제가 없지만 이도동·동홍동 관측장비마저 지난 1월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성능점검을 마치지 못해 관측정보가 환경부 에어코리아를 통해 일반에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들어 초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가운데서도 경보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고산리관측소에서 측정된 국가배경농도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은 지난 21일 오후 4시부터 22일 오후 3시까지 24시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66.5㎍/㎥를 기록, 주의보 기준인 65㎍/㎥ 이상을 넘었지만 이날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내려지지 않았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도동과 동홍동의 측정장비가 형식승인과 정도관리 등으로 늦어져 이번 관측 공백이 발생했다"며 "고산리 국가망은 참고만 할 뿐, 이를 통한 주의보 발령은 불가능한 한계가 있다. 22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성능점검이 끝난 만큼 곧 관측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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