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대 산부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유산이란 태아가 생존 가능한 시기 이전, 일반적으로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유산의 80%는 임신 12주 전에 발생한다. 그중 자궁 경부가 닫혀 있는 상태에서 질출혈이 있는 것을 '절박유산' 혹은 '유산기가 있다'고 표현한다.

엄밀히 말해 유산이 된 상태가 아니라 유산이 막 시작된 혹은 시작하려고 하는 상태로 다른 자연유산과 그 의미가 다르고 임신을 계속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임신의 20%를 차지하며 그중 50%에서 실제 유산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산, 저체중아, 주산기 사망과의 연관성은 있지만 기형아 빈도를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임산부의 30%가 임신 중 출혈을 경험한다. 임신초기출혈 원인으로 착상혈·자궁외임신·유산·쌍둥이소실·질염·용종 등이 있어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절박유산의 출혈량은 가볍지만 며칠간,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출혈량이 많거나 통증이 동반되면 유산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예후가 좋지 않다.

질출혈이 있는 경우 먼저 초음파 검사로 태아심박동 및 태반 뒤 혈종의 여부를 확인하고 진찰을 통해 질과 자궁경부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한다.

1~2주 간격으로 질초음파를 포함한 추적 관찰을 필요로하며 연속적인 혈청 임신 관련 호르몬 측정이 도움될 수 있다.

아직 절박유산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없다. 출혈이 멈출 때까지 절대 안정과 부부생활을 금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임신유지 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을 사용한다.

임신초기 질출혈이 있는 경우 그 원인을 정확히 감별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절박유산인 경우 적절한 조치와 생활 패턴의 변화를 통해 유산으로 진행되지 않게 할 수 있으므로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바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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