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2015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 세화중학교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 행복사회 중요성 강조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우분트 정신 우리 생각해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백승훈)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속가능연구회(대표 위성곤 의원)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하는 '2015제민일보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21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중학교(교장 고희권)에서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이날 칭찬아카데미에서는 '사회적 연대와 인권 보호'를 주제로 신뢰와 소통, 협력을 통해 민주시민사회를 이끌어야 하는 학생들의 마음가짐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행복한 사회란 무엇인가
 
"세화중 학생들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더 나가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살기 원하는가"
 
이날 칭찬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잘 살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신나게 살고 싶다, 사랑하며 살고 싶다, 즐기면서 살고 싶다' 등 평소가 바라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서진희 대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삶이 있지만 그 중 "내 인생의 주체로 의미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 대표는 "칼 막스는 '인간은 사회속에 있을 때만 인간이 된다'고 말했다"며 "전 세계에서 행복한 나라 1위, 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 2위, 전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나라 1위, 기업하기 좋은 나라 1위는 바로 덴마크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덴마크의 행복비결에 대해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지 여유를 두고 스스로 선택하고, 국가와 사회가 그런 환경을 보장하며,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덴마크는 강력한 국가의 사회보장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로 소득의 절반을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자본인 신뢰가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국민의 가난을 대물림하면 국가는 세금수익도 궁핍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 빈곤층 자녀에게 무상교육을 시켜 빈곤을 탈출하면 세금수입이 상승하고 덴마크 처럼 청소년에게 월 22만~100만원 최소생계비도 지급할 수 있는 복지체계가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대표는 학생들에게 덴마크의 역발상과 사회적 자본을 강조했다. 
 
덴마크는 국토면적이 좁고 별다른 자원도 없었고, 심지어 19세기 후반 영토 3분의1 이상을 독일과 노르웨이 등에  빼앗겼다. 더구나 당시 세계흐름은 국가와 국민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생존경쟁을 강조하는 시대였다. 
 
서 대표는 "덴마크는 특별한 강자만이 살아남는 생존경쟁이 아니라 보통사람들도 함께 잘사는 공존을 추구키로 결정했다"며 "이것이 바로 사회적 자본이며,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신뢰 연대가 사회적 자본 만들어
 
서 대표는 "사회적 자본은 덴마크처럼 신뢰, 소통, 협력, 연대, 규범이나 네트워크 등 행동의 조정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영국의 경우 물가상승 등으로 국민의 삶이 힘들어 사회구성원간 신뢰가 무너졌고 심지어 무단횡단 등 기본적인 규범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는 피로와 경쟁 등 대체로 부정적인 사회로 인식되고 있으며 소수가 자본과 권력을 세습하는 폐해도 발생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주인공으로 이 사회를 바꾸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의 사회적 자본 역시 신뢰, 소통, 협력, 연대, 공존, 네트워크 등으로 민주시민의식을 키운다"며 "힘들때 손을 내밀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돼야 한다. 연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회적 자본이다"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불개미들이 똘똘 뭉쳐 나무를 지탱하거나 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연대와 공존할 때 불가능한 것들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의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그것을 다 먹는 게임을 제안했다"며 "하지만 아이들은 음식을 혼자 차지하기 위해 뛰어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가서 음식을 함께 먹었다"고 밝혔다.
 
또 "인류학자가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면 전부 차지할텐데 함께 갔지'라고 묻자 아이들은 '우분트(UBUNTU)'라고 외쳤다"며 "우분트는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란 의미로 연대와 공존 그리고 존중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현재 잘못되고 있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이 역사의 변화적 주체는 바로 세화중 학생을 포함한 청소년들이다"며 "학생들은 세계인권선언을 바탕으로 한 인권교육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청소년들은 결국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자본을 쌓을 수 있는 역량이 뛰어나다"며 "세화중 학생들은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하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되도록 올바른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제주시 동쪽끝 전형적인 농어촌마을인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세화중학교(교장 고희권)는 1950년에 설립, 65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구좌지역 상당수 주민들이 세화중을 졸업했을 만큼 교직원과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까지 이 학교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크다.

세화중은 올바른 품성과 실력을 갖춘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학생을 육성한다는 교육목표를 삼고 있다. 교직원들과 학생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학생, 소통과 공감으로 하나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세화중은 제주시 학생문화원 인근에 있는 '청소년의 거리'의 조성 취지를 살리고, 학생 모두가 찾고 싶어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벽화 그리기 봉사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평소 쌓아온 미술실력을 벽화그리기에 쏟아 부으며 많은 청소년들이 벽화작품을 감상토록 재능봉사를 했다.

정기적으로 세화중 졸업선배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미래의 꿈을 찾아 실천하고,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는 품성을 갖을 수 있도록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교생을 대상으로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자세를 갖기 위해 체험교육도 실시했다. 학생들은 장애인 체험을 통해 그들의 겪는 불편을 느끼고 앞으로 무엇을 도와줘야 하는지 깨달았고, 장애인스포츠인 보치아 경기를 하며 마음의 장벽을 허물기도 했다.

특히 세화중은 학업중단 위기학생이나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와 친구와 선후배들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안학교도 진행하고 있다.

대안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은 단체활동을 통해 서로 협동하고 협업하는 자세를 키우고, 타인을 존중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고 있다.

특히 열등감을 갖던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높이고 모든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쌓으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우산과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고희권 세화중 교장은 "교직원들은 학생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인성교육과 진학지도에 알찬 열매가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꿈과 사랑 그리고 보람이 충만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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