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장·논설위원

FTA 확산 등 지속적 시장개방 확대에 따라 세계농업과의 경쟁은 심화되고 농촌인구의 노령화와 젊은층의 도시이동은 농촌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농촌을 더욱 어렵게 한다.

결혼 적령기 농촌총각에게 시집오겠다는 예비신부는 찾기가 힘들고 흙, 돌 일을 하는 농촌보다 직장을 가진 남성을 찾고 있다.

그리고 맞벌이가 증가함으로써 결혼을 해도 출산보다 직장을 선호하며 아이를 나도 예전처럼 다산이 아닌 1~2명이면 만족하는 현실이다.

이렇게 점점 어려워 지는 농촌현실을 타개할 만한 대책은 없는 것인지.

'살맛나는 농촌, 돌아오는 농촌'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에 평소 필자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과 귀농자들의 조기정착을 위한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다행히 반짝이고 차별화된 정책이 있어 희망이 보이는듯하다.

먼저 농협 제주지역본부에서 추진하는 '자녀와 함께하는 다문화가정 부모교육'이다.

제주 농촌지역이 인력난에 허덕이고 농촌으로 시집오는 여성이 절대부족인 상황에서 그나마 이주여성들은 농촌에 큰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농촌인력문제 해결에 주역이고 출산으로 인해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며 농촌노령화 문제도 해결해 준다.

그런데 모든 이주여성들이 정상적으로 조기정착해 행복한 삶을 하는건 아니다. 남편의 폭력, 지역정서 이해부족, 문화차이 등으로 가정이 파탄나고 농촌을 떠나는 경우가 발생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다양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대부분의 영농교육을 포함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교육은 남성 따로 여성 따로의 교육이다. 그러다 보니 각자 교육에 대한 이해 차이 등으로 의견 일치가 어려웠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자녀와 함께하는 다문화 가정 부모교육'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가족간 소통, 성교육, 가족참여 캠프활동 등을 통해 농촌 환경변화에 대응해 주고 자녀들의 적극적인 활동 분위기 조성과 결혼이주여성의 조기정착에 큰 역할을 한다.

이는 전국 최초로 운영하는 차별화된 성공모델 인듯하다. 교육생 만족 설문조사 결과도 매우 만족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추진 돼야 할 것 이다.

또 서귀포시청에서 진행되는 체계적인 귀농교육도 수요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단발성 교육이 아닌 조기정착에 필요한 기초영농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제주 문화이해, 창업과 융자지원, 농기계교육과 차별화된 마케팅 교육 등 조기정착에 필수적인 교육이 진행됐다.

기본 교육을 끝낸 교육생들에게 심화교육을 통해 천연염색교육, 목공교육, 커피바리스타 교육 등을 해왔고 특히 영농 희망자들에게는 별도의 희망농 프로젝트 운영과 선도 농업인들과의 멘토·멘티 결연을 통해 지역내 조기정착과 고품질 생산 기술 습득으로 수익 증대에 큰 역할을 해준다.

이외에도 농업기술원과 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다문화 가정 및 귀농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으로 농촌지역이 활력이 넘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살맛나는 농촌으로 변모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렇듯 우리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귀농인들과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이 단순 인력 증가가 아닌 제주입장에서는 소중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각계 각층의 다양한 분야의 고급인력(물론 비효율적인 인력도 간혹 있지만)은 육지부 네트워크와 연결돼 제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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