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생산량의 90%가 넘는 온주를 줄이고 품종갱신을 통한 출하시기 분산 등 구조조정을 위한 농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만4000여톤에 이르는 산지폐기에도 불구, 최근 대도시공판장 감귤 평균경락가격이 15㎏상자당 6700∼6900원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1000∼1만3000원대는 물론 1만원대인 99년 가격에도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특히 99년부터 3년째 생산량에 관계없이 감귤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물량 감축외에는 방법이 없고 마땅한 대체작물이 없는 상황에서 온주감귤의 만감류 갱신을 조기에 늘려 출하시기를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산 감귤 생산량 56만3341톤중 하우스감귤이 2만7655톤으로 4.9%, 한라봉을 비롯한 만감류가 1만617톤으로 1.9%, 월동온주가 6915톤으로 1.2%에 불과하고 노지 온주가 51만8154톤으로 92%를 차지하고 있다.

2만4500여㏊의 노지 온주 재배면적중 올들어 품종갱신이나 폐원된 면적이 각각 340여㏊·480여㏊에 불과, 단기간에 온주 물량 감축과 출하시기 분산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농가들도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일본에서 들여오는 묘목·접순이 비싸고 품종갱신후 3∼4년간 소득이 감소하는데다 ㏊당 3000만원이 보조되는 폐원과는 달리 융자지원밖에 되지 않아 자금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감협도 노지 온주 품종갱신의 시급성을 감안, 모수원을 육묘센터로 개편해 만감류 신품종 묘목·접순 육성체제를 갖췄으며 내년부터 부분적으로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정부 예산을 확보하거나 감귤류수입판매기금을 활용, 묘목·접순 구입비등을 농가에 보조함으로써 대대적인 품종갱신을 통한 출하시기 분산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다.

제주도의 실무관계자는 “감귤 품종갱신에 대해서도 보조를 해주도록 농림부에 요청했으나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고접갱신은 바이러스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묘목갱신은 보조가 이뤄지도록 절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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