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년 태풍·가뭄 수백억 피해 지난해부터 '뚝'
감귤 상처과·부패 거의 없고 당도 10브릭스 이상 기대

2012년 이후 제주가 태풍과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대규모 자연재해가 뚝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태풍·가뭄 피해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감귤 등 농작물 작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2년 피해액은 7월 태풍 '카눈' 1억500만원, 8월 태풍 '덴빈'과 '볼라벤' 572억2300만원, 9월 태풍 '산바' 18억1200만원 등 총 593억200만원이다. 태풍으로 주택 19동과 축사 176동, 비닐하우스 24㏊, 양식장 71곳이 피해를 입었다.
 
2013년에는 기상관측사상 최악의 가뭄 피해가 발생했다.
 
가뭄은 그해 6월28일부터 8월27일까지 59일간 이어져 동부지역 당근 등 채소류가 파종후 재파종을 거듭했고, 해안지대에는 아예 농작물이 뿌리를 내리지도 못했다. 
 
작물별 피해율로 보면  감귤 20%(1020억원), 당근 50%(384억원), 콩 30%(148억원), 수박·참깨·밭벼 30%, 땅콩 50% 등 48억원으로, 농작물 피해액이 16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자연재해가 '뚝' 그치며 피해액이 대폭 감소했다.
 
2014년 피해현황은 태풍 '너구리'와 '나크리', 강풍 등 모두 4억6400만원으로 피해복구에 3억4200만원이 소요됐다. 
 
올해 들어서는 5월 11~12일 호우 66건·4억4600만원, 7월 11~13일 태풍 '찬홈' 42건·1억4100만원, 8월 11~12일 호우 18건·1억8500만원 등 모두 7억7200만원(복구비 7억8800만원)이다.
 
대부분 태풍이 별다른 피해 없이 제주를 지나가며 2년 연속 피해액 10억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노지감귤의 경우 생산량은 소폭 줄었지만 상처과가 거의 없어 상품 비율이 높아졌고 착색도 지난해보다 양호한 상황이다. 습기로 인한 출하후 부패 문제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 태풍 피해가 거의 없어 보통 10브릭스 이상, 조건이 좋은 곳은 10.3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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