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오는 2004년 착공 예정이던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간 2단계 건설사업을 2년 앞당겨 내년에 착공하도록 임인택 건교장관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에 앞서 임 장관으로부터 ‘경부고속철도2단계사업’조기 추진계획을 건의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사실상 첫 국책사업인 만큼 2단계 건설사업의 조기착공을 위해 예산확보 등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면서 “장비나 인력을 충분히 활용, 파생적인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될 경우 한반도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부고속철도 서울∼부산간 완전 개통시기도 당초 2010년에서 2008년으로 2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단계 건설사업을 조기에 착공키로 한 것은 서해안, 대전∼진주, 대구∼춘천 고속도로 등 대형 국책사업이 연내에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신규사업 추진여력이 생긴데다 경제활력을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선 주요 국책사업을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조기 완공되면 서울∼부산간 물류난을 해소하고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은 물론 영남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정부는 △2004년 4월까지 서울∼대구간 1단계 건설사업을 완료, 이 구간은 새로운 고속철도로 사용하고, 대구∼경주∼부산간은 기존 경부선 철도를 전철화해 개통한 뒤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 완료후 착공, 2010년에 완공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이기호 경제수석은“2단계 건설사업에는 총 5조8000여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면서 “대구 및 대전 도심통과 구간을 지상화할 것인지 지하화할 것인지는 내년 말께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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