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생 부국장대우·교육문화체육부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1812년 60만 대군을 이끌고 알프스산맥을 넘어 러시아 침공에 나선다. 교전 초기인 9월14일 프랑스군은 모스크바를 점령, 승승장구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혹독한 겨울이 닥치자 전세는 프랑스를 외면했다. 혹한의 추위에 익숙하지 못한 프랑스의 대군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결국 프랑스군은 40만 명의 희생자를 냈고 이에 반해 러시아군은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추위를 버텨냈다. 결국 프랑스군은 동장군(冬將軍)에 패하게 된다. 이후 이를 두고 한 영국의 신문기자가 혹한을 영어로 'Jack Frost'라고 한데 착안해 '겨울 장군(General frost)'이라 표현한데서 유래했다.

이 동장군의 정체는 다름 아닌 당시 건조하고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역사는 이렇게 정답을 얘기했지만 129년이 흐른 1941년 6월22일 히틀러에 의해 또 한 번 감행된다. 히틀러의 독일군대가 스탈린의 소련을 침공했다.

히틀러는 유독 스탈린의 이름을 딴 스탈린그라드에 집착했다. 그해 11월 히틀러는 스탈린그라드 점령에 나섰다. 하지만 1943년 2월 동장군의 힘을 얻은 소련군에 의해 독일군 제6군이 항복하며 기나긴 전투의 막이 내렸다.

이는 사상 최악의 전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바꾼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 '스탈린그라드 전투'로 기록됐다. 전쟁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날씨를 작전에 무시한 두 지도자는 결국 전쟁의 참패라는 역사의 교훈을 우리에게 남겼다.

대학입시와 관련한 명칭이 예비고사, 학력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으로 바뀌면서 대학입시는 수능한파로 이어졌다. 지난 1988년 12월15일 치러진 대학입시는 영하 9도의 입시한파였다. 당시 수험생들은 방한모와 머플러, 장갑 등으로 총무장해 고사장에 들어가는 실정이었다. 특히 12월에 치러지는 맹추위에 시험선물로 손난로가 각광을 받기까지 했다. 이런 동장군의 날씨는 시험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초래했다. 급기야 1995년 교육부는 "얼어붙은 날씨 속에 학생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이런 동장군의 기세를 부리는 수능날짜를 12월을 피해 11월 중순으로 옮기는 것으로 정했다. 수능시험일을 신입생 모집시기와 고3수험생의 수업진도 등을 고려해 11월 중순으로 정하되 문제지 수송과 답안지 수거 등 월요일과 금요일을 피해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렇게 30년간의 기상통계를 바탕으로 날짜를 잡았지만 유독 고른 날이 11월 중순 중에 가장 추웠다. 지난해 치러진 11월13일 수능일도 16년 만에 찾아온 가장 추운 날이었다는 것을 보면 일종의 징크스처럼 여기지는 듯하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2일)이 이제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능시험일과 같은 시간표에 맞춰 마무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능 출제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평가원 주관의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기출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고 틀린 문항에 대해 반복해서 정리해야 한다.

특히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제한된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싶다. 남은 기간 수능시험시간에 맞게 각 영역별 주어진 시간처럼 생활하는 생체리듬을 맞추는 것도 좋다.

수능 4∼5일 전에는 국어와 영어영역을 정리하고 2∼3일 전 탐구영역을 마무리하는 것을 전략으로 세워야 한다. 수능 하루 전에는 모든 것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에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 정리노트를 이용한 수학공식 암기 등 비교적 부담이 적은 것을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당일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감기에 걸렸다면 약 복용시 잠이 드는 성분을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3수험생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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