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가 올해 수시모집 체육특기생 원서접수 과정에서 입시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국제대 민주화와정상화추진협의회와 전국대학노조 제주국제대지부, 체육특기생 학부모 등은 5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의 입시부정 여부를 파악한 결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입시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학홍보처가 아닌 학생복지처에서 체육특기생의 원서를 접수하면서 향후 타 학과로 강제배정하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연필로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며 "수합된 입학원서를 학생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묻지마 식 강제배정' 방식으로 임의조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지원서를 받고 학생들의 지망학과를 임의로 조작하는 것은 명백한 입시부정"이라며 "대학당국의 입시부정으로 인해 학생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당국은 철저한 감사를 통해 제주국제대의 입시부정 사실을 밝혀 피해자를 구제하고 무너진 대학 입시체계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다시는 입시부정으로 피해를 입는 학생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벌백계 해야 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국제대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운동부 감독이 학생 및 학부모와의 합의를 바탕으로 원서를 작성 후 제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학교측과 일부 대학 구성원과 학부모 등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어 진실게임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제주국제대 관계자는 "전 축구감독을 비롯해 특정인들이 입시부정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상담 등 통화 내용을 녹음한 녹취파일 공개를 통해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