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모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인체의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 몸속에는 정상적인 상태를 벗어난 병리적 산물인 노폐물과 독소 등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담음'이라 지칭한다.

끈적끈적하고 농도가 짙은 것을 담, 상대적으로 무르고 농도가 옅은 것을 음이라고 한다.

담음의 증상으로 어지럼증과 가슴이 답답하고 뼈마디가 쑤시며 몸이 무겁고 힘이 없다.

목이 담으로 인해 막혀 뭔가 걸린 것 같고 뱉으려 해도 나오지 않으며 삼켜지지도 않는다.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꺼우며  기침·불안·불면·삼출성 중이염·다크서클·갑작스러운 근육통 또한 담음으로 인한 증상이다.

담음의 특징은 잘 돌아다닌다는 것으로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열거한 증상들을 발생하게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담병을 10개, 음병을 8개로 분리해 증상과 치료법을 서술했다.

담음은 외적으로 춥고 습한 곳에서 생활과 내적으로는 수분 대사를 조절하는 비위, 폐, 신장의 양기 부족으로 발생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기가 울체돼 담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생성됐다가 면역력이 회복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해서 증상이 나타나면 다양한 질병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몸 안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비위(脾胃)를 튼튼히 하고 비습(脾濕)을 마르게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담은 기를 따라 오르내리므로 치료는 기가 잘 통하게 해 담음이 스스로 풀어져 진액이 편히 순환 할 수 있도록 한다.

몸이 허하거나 기혈이 부족한 경우는 보법을 시행하면서 기를 통하게 해 노폐물과 독소가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다.

진피(귤껍질)와 생강은 담을 삭이고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가벼운 담음 증상이 있을 때는 차로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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