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서귀포지사 김지석 주재기자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세계의 보물섬'으로 인정받으면서 '세계 속의 제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귀포시 지역 중산간 일대에서의 산림훼손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중문동 중산간도로 북쪽 일대 임야 7200㎡ 상당이 훼손됐고, 지난 9월에도 하원동 임야 3만2631㎡가 무분별하게 벌채돼 흉측스럽게 변했다.

이는 지가상승 등을 노린 산림 내 무단벌채 등 불법 산지전용행위로 '세계의 보물섬'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훼손된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단속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서귀포시가 산림훼손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처방을 내놓았다.

시는 올해 하반기 산지를 다른 용도로 인허가를 받은 사업장과 허가를 받지 않은 무단입목벌채·굴취행위, 자연석 반출 행위 등을 중심으로 유관기관 합동 단속을 한다.

이번 특별단속을 위해 2개조 16명으로 단속반을 편성, 자치경찰대와 연계해 운영한다.

하지만 이번 특별단속에서 중요한 건 일회성 단속으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자연생태계의 파괴를 넘어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산림 훼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기 때문이다.

파괴된 환경을 되살리거나 환경오염을 막는 데는 막대한 예산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니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환경훼손 단속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천력을 보여줄 때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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