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이 지나고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가 되면 사랑의 열매도 1년 중 가장 분주해진다. 연말연시와 추운 날씨 속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열매는 오는 23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2016년 1월31일까지 총 70일에 걸친 '희망 2016 나눔캠페인'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나의 기부, 가장 착한 선물'이다. 나의 기부 실천이 이웃에게는 선물과 같은 소중한 가치를 낳는다는 의미를 지닌 구호다. '착한 나눔'은 기부자와 수혜자 모두가 즐거운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 뜻도 담겨있다.

제주지역의 나눔캠페인 모금목표액은 33억 5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작년 모금 목표액은 27억 1700만원 이였는데 최종실적은 32억 6300만원으로 이미 모금액은 30억원을 돌파한 적이 있지만 모금 목표액을 30억원 이상으로 설정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기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나눔은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아름답게 해준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은 이웃이 희망과 기회를 상실한 채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올해도 여전한 경제 불황으로 삶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이어지고 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이번 캠페인도 사랑의 나눔 온도가 100℃를 넘겨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희망이 많이 전달될 수 있도록 기업과 단체, 직장인, 도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사랑의 열매'를 통한 나눔 실천 방법은 무척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도층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는 전국적으로 1,000호(현재 제주 35호 가입) 가입자를 앞두고 있고, 직장인들은 약정한 후원금이 매달 급여에서 공제되는 '착한 일터'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다.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해 매출의 일정액을 나눔으로 실천하는 '착한 가게'는 이미 제주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 모금 사업이다.

이외에도 기업들은 CSR 사업을 통해 이웃돕기에 동참할 수 있고 개인들도 다양한 모금 이벤트와 방송, ARS 참여 등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나눔은 행복이다. 행복은 많이 써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고 누리지 않으면 없어지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제주만이 가진 진정한 나눔일 것이다. 우리 제주가 나눔을 통해 함께 가는 제주로 나아가는데 많은 도민의 동참을 바란다.

사회 복지 공동모금회는 더 큰 모금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각오를 다지면서 더 투명하고 효율적인 배분 지원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올해도 나눔에 참여한 도민 여러분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더 큰 열정과 지혜를 모을 것을 약속드리며, '행복한 제주', '맨도롱 또똣한' 제주를 위해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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