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송년 모임으로 술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중·장년층은 동창회부터 회사까지 피하기 어려운 각종 모임이 많게 마련이다. 이런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이다. 
 
연이은 송년회로 간이 쉴 틈 없는 직장인 남성들은 40~50대가 되면 이전부터 마시던 술의 영향으로 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등 알코올성 간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음주 내공이 깊은 40~50대 남성들은 평소보다 마시는 양도 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는 폭음으로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의 대사산물은 간세포를 손상시키게 된다.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이 없고 체내의 영양 부족 상태를 초래하여 간질환으로 진행한다. 장기간 과다한 음주로 인해서 발생하는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이 있다.
 
전문가들은 과다한 음주는 필연적으로 지방간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알코올이 간에 흡수되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다. 이 물질은 간에 있는 지방을 파괴해서 과산화지질로 변화시키고 이것이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리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이다. 증상은 거의 없으며 간혹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장기간 술을 계속해서 마시게 되면 일부 사람에게서는 급격한 간 기능 장애를 보이는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알코올성 간염은 발열, 황달, 복통, 심한 간 기능 장애를 초래하며 술을 끊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절주나 금주를 하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시면 만성 질환이나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30%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지속되면 10% 정도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보통 매일 80g이상(소주 1병)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시는 경우에는 간이 딱딱하게 굳고 그 기능을 소실하게 되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복수나 황달, 정맥류 출혈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며 일단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 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성인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최대 알코올의 양은 160~180g 정도다. 보통은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이면 위험 수위로 볼 수 있다"며 "음주를 줄인다면 간 손상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므로 술 마시는 횟수나 주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연말 건강 음주수칙 
 
▲술자리에 앞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적정음주량을 초과하지 않는다=자신의 주량을 믿고 폭음하게 되면 신경계 기능이 떨어지고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때문에 음주량은 가능한 한 각 주종별 표준잔으로 3~5잔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맥주, 소수, 양주의 경우 모두 마찬가지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다.
 
▲매일 계속해서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알코올은 몸 안에서 완전히 해독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주량보다 과음했을 때에는 최소 48시간을 쉬어야 하고, 72시간 정도가 지나야 간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따라서 한 번 술을 마신 뒤 다음 술자리를 갖기까지 3~4일의 간격을 두어서 간이 쉴 수 있는 휴간일(休刊日)을 갖는 게 중요하다. 
 
▲술 마시기 전에는 공복을 피하도록 하자=음주 전에는 반드시 간단하게라도 요기를 하고 되도록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신다. 영양 부족 상태에서 술로 인한 간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물이 위 내에 들어 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벽에 직접 접촉하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알코올이 위벽에 직접 닿지 않아서 위 점막을 보호해 주고, 흡수를 지연시켜 간장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식사를 해 복부 팽만감을 높여서 안주에 손이 덜 가게하고 위에서 알코올섭취를 줄일 수 있게 한다. 
 
▲폭탄주, 신체를 더 힘들게 한다=한 가지 주종으로만 마실 때보다 도수가 낮은 맥주 등에 섞어 마실 때 알코올의 흡수가 더욱 빨라 자연스럽게 취기도 빨리 온다. 간에 미치는 영향은 섭취한 알코올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폭탄주로 마시나 그냥 독한 술로 마시나 마찬가지이다. 특히 주종이 다른 술에 섞여 있는 불순물이 서로 반응해 중추신경계를 교란시켜 다음 날 심한 숙취에 시달리게 한다. 
 
▲음주 중 흡연은 절대 삼가야 한다=술을 마시면 이를 해독하기 위해 간에서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는데 이런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면 산소결핍 현상이 초래된다. 또한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음주 후 속쓰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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