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부부를 위한 인간복제 계획을 발표, 논란을 야기한 이탈리아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가 세계 최초의 복제 아기를 영국에서 만들어낼 것임을 공언했다고 영국 일간 미러가 28일 보도했다.

안티노리 박사는 4∼6개월 내에 불임 부부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의 생명공학 벤처기업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는 지난 25일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했으나 이번 복제 실험은 배아가 6개의 세포로 분리되는 단계에서 중단됐다.

안티노리 박사는 그러나 배아 복제 작업을 계속 진행, 복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는 “복제는 현실적인 문제로, 사람들은 어린이를 갖기 위해 복제 배아를 이용하는 것도 일종의 인권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단계는 정자가 없이 아이를 갖기 원하는 1억5000만명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4∼6개월내에 생식 목적으로 인간 배아를 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마에서 활동중인 안티노리 박사는 2주전 영국 고등법원이 인간 복제가 기술적으로는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리자 영국에서 자신의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정부는 이번 법원 판결과 관련, 자궁에 복제 배아를 이식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징역 10년에 처하기로 하는 등 법률상의 허점을 메우기 위한 긴급 입법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안티노리 박사는 그러나 영국정부의 이런 움직임에도 아랑곳없이 영국에서 인간복제를 추진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현 시점의 영국에서는 인간복제는 아직 합법적이며 나는 이것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내부에서는 그러나 안티노리 박사에 대한 비난이 가열되고 있다. 낙태반대동맹의 조셉핀 퀸타벨은 “이런 과학자들은 아무도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공수정 전문가인 위슨턴 경은 인간을 물건 취급하는 것은 “위험하고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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