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안탈리아서 이틀 회의 폐막…'테러 성명' 별도 채택
시리아 관련 주요 정상들 개별 회동…알아사드 거취엔 이견
 
세계 주요 정상들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 척결과 난민위기 해결에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G20정상회의를 마치고 'G20 정상선언문'과 함께 '테러리즘 척결 관련 G20 성명'을 별도로 채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1999년 출범한 G20정상회의에서 정치적 의제를 논의하고 특별 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유럽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를 겪고 회의 개막 직전 프랑스 파리에서 IS가 저지른 최악의 테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G20 정상들은 '테러 성명'에서 "우리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프랑스 파리와 터키 앙카라에서 자행된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며 "인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이며 모든 형태와 장소를 불문한 테러리즘 대응에 우리의 연대와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이번 파리 테러에 '이슬람국가'(IS)의 외국인테러전투원(FTF)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해 "FTF 이동이 급증하고 이들의 원소재지국과 경유국, 목적지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에게 가져올 위협에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는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공유 운영, 여행경로 추적을 위한 출입국 관리·예방 조치, 적절한 형사 사법적 대응 등의 조치를 강구함으로써 이런 위협을 해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세계 항공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도 다짐했다.
 
아울러 IS 등 테러 조직이 인터넷과 비밀메신저앱 등을 통해 조직원을 충원하고 선전활동을 펼치는 것에도 선제적으로 대처하며 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테러자금 차단 조치를 검토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G20 정상선언문'에서도 난민위기 대응에 "모든 국가들이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20 정상들은 "난민 위기는 중대한 인도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오는 국제 문제"라며 "세계 각지의 전례 없는 규모의 난민과 국내 실향민에게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고 영구적 해결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국가들이 이 위기 대응에 기여하고 난민 재정착과 인도적 지원, 난민에 교육과 생계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난민 위기와 관련된 부담을 공유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구체적으로 시리아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난민 발생의 근본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분쟁의 정치적 해결과 개발협력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주요 지도자들은 파리 테러의 용의자가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으로 잠입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난민 정책과 테러는 별개라며 난민 정책의 이행을 역설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테러 행위와 난민을 연관시키는 것은 인도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G20 국가들은 두 문제를 동시에 대처하는 연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테러와 난민 문제는 시리아 해법을 찾기 전까지는 해결될 수 없다"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전날 회의에서 파리 테러가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며 EU의 분산 수용 정책을 재고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쉬는 시간에 통역자만 참석한 '커피 테이블 정상회의'를 갖는 등 시리아와 관련한 주요국 정상 간의 개별 회동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다만 알아사드의 우방인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 터키, 영국 등의 정상들은 알아사드의 거취 문제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차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해법과 관련해 '완만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푸틴 대통령과 개별 회동 후 "(러시아와 서방 간 시리아 해법에)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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