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는 오는 2003년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 해를 ‘한국이민의 해’로 선포해 주도록 추진중이다.

조지 글렌 상원의원(공화, 버지니아)을 비롯,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 제시 헬름즈, 존 워너 등 상원의원 18명은 오는 30일 한인 미국이민 100주년 기념결의안을 법사위에 상정해 가급적 올 회기내 이를 처리토록 할 예정이다.

이 결의안은 전문에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 및 그동안 한미관계 업적과 중요성을 강조한 뒤 “상원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민들과 관계기관에 적절한 프로그램과 행사 및 활동을 통해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토록 공식 선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또 “지난 1902년 12월 56명의 남자와 21명의 여성, 그리고 25명의 어린이들이 한국땅을 떠나 미 상선 갤릭호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했다”며 “상원은 지난 100년간 재미한국인이 이룩한 업적과 기여를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결의안은 이밖에 한인 이민 시작 이후 공동체 형성, 1, 2차 세계대전, 한국전에서의 한미관계, 한미경제교류 현황과 재미한인 활동, 한미동반자 관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협조관계 등 14개 항목에 걸친 업적과 의미를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재미교포 사회와 주미 한국대사관은 미 의회의 그같은 결의안 추진과 병행해 미전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각종 기념 전시회와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중이라고 한준엽 주미 공사가 27일 전했다.

기념 행사에는 2003년 1월 백악관에서 한국인 유명 음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민 100주년 음악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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