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17일 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서 밑그림 제시
이주민·서민·젊은층에 맞춘 주택정책 추진계획도 밝혀

제주 제2공항 건설 주변 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 조성은 공공이 주도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7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35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고정식·고충홍·김용범 의원 등의 에어시티 추진 계획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국비는 제2공항 구역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공항 구역 주변을 방치할 것인지 공공이 주도해 도시계획을 수립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방치하게 되면 지역 주민은 개발 제한에 따른 부담만 안게 되고, 개발이익은 부동산 매매가 허용된 지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주민을 위한 피해보상이나 개발이익 환원을 위한 재원 조달이 어려워진다"며 "에어시티는 공항구역 주변에 복합도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전문가에게 용역을 의뢰해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 지사가 공항 구역 주변을 에어시티로 개발하겠다는 '밑그림'을 제시하면서 에어시티 입지가 사실상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 지역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제주도 주택 정책 방향을 이주민과 서민, 젊은층에 맞춰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도 주택시장은 과열상태"라며 "일부 투기적 수요도 가세하고 있지만 매월 1000명 이상 인구가 유입되면서 실수요도 부동산 과열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는 주거복지 종합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주민, 서민, 젊은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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