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러 참석 전략포럼 EAS서 북한문제 협조 요청
EAS '남중국해' 이슈화 예상…朴대통령 입장 표명 관심
21일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호주 新정부와 협력 강화

다자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1∼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21일 오후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경제, 금융, 과학 분야 등에서 그동안 아세안+3가 달성한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아세안은 올해말 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아세안 공동체의 지향점을 담은 '비전 2025' 서명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우리 정부가 주도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 후속조치 최종보고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아세안+3 협력 방안 및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 로드맵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아세안+3 조정국 자격으로 가운데 자리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박 대통령 좌우에 위치하게 된다.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의장 성명과 별도로 중국 주도의 '지역 경제 성장 및 금융안정 공동성명'이 채택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22일 열리는 EAS에서는 북핵 문제 및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한 공조 강화 노력을 하는 동시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통일외교 등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이 참석하는 EAS는 정상 차원의 전략포럼으로 남중국해 문제도 주요한 이슈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도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EAS에서는 모두 6개의 성명·선언이 채택될 예정으로 이 가운데 우리 정부는 '역내 보건안보 증진에 관한 성명' 채택을 주도하고 있으며 호주가 주도하는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에 관한 성명'에도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 상태다.
 
이와 함께 방북 임박설이 계속 제기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EAS에 국제기구 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과 반 총장간 조우 여부도 관심포인트다.
 
유엔이 북한과 반 총장의 방북 문제를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한 만큼 박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반 총장과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 및 외교 당국이 반 총장의 방북 문제에 대해 최종 확정시까지는 별도의 언급을 삼가하겠다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어,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만나더라도 덕담 수준 이상의 유의미한 대화를 주고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 대통령은 EAS 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말 출범하는 아세안 공동체에 대한 우리의 기여의지 및 아세안과의 상호 호혜적 성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취임한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21일 정상회담을 한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9월 턴불 총리 취임 이래 처음으로 개최되는 정상회담으로서 턴불 총리와 친분을 쌓고, 호주 신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20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를 출발, 이날 오후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