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온·강수량 역대최고 수준…2월까지 역대 3~4위 엘니뇨 지속
대체로 포근하지만 비날씨 늘고 때때로 폭설·한파 등 이상기후 우려

올 겨울 제주지역은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기온변화가 크고 기습한파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평년보다 포근한 가운데 기온변화가 크고 12월과 1월에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역대 가장 강한 엘니뇨가 나타났던 1997년과 비슷한 해수면 온도변화를 보이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4도 이상 높은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하며, 학계는 온도차이가 2도 이상일 경우 '슈퍼 엘니뇨'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3.1도 높은 점을 감안하면 역대 3~4위에 해당하는 엘니뇨가 올 겨울 지속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강하게 나타나면 기온이 높고 비날씨가 늘지만 남쪽의 따뜻한 기류와 북쪽의 찬공기가 만나 폭설·폭우 등 이상기후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 엘니뇨로 인해 이달 도내 강수량이 159.9㎜로 기상관측 이래 역대 2위에 올랐고, 강수일수는 12.0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1월 평균 최저기온도 14.3도로 역대 2위였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북극해의 해빙면적이 평년보다 적고 유라시아 대륙 눈덮임이 빠른 영향으로 한파가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지만 12월부터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한파와 따뜻한 날씨가 자주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며 "강수량이 조금 늘 수 있지만 2월에는 다소 적겠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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