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장애인인권포럼 23일 모니터링 결과 발표
점형블록 설치 전무·높이 제각각 등 미흡 '수두룩'

▲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고경호 기자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직결된 음향신호기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음향신호기의 위치를 알려주는 점형블록이 아예 설치되지 않고 있는 등 되레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방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하 장애인포럼)은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지난 9~10월 시각장애인 8명이 참여해 실시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시내 음향신호기 494개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관련 법령 및 규격서에 따라 적합하게 설치된 음향신호기는 단 1개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포럼에 따르면 음향신호기는 횡단보도로부터 1m 이내에 설치돼야 하지만 17.8%인 88개가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각장애인에게 음향신호기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한 전면 점형블록은 단 한군데도 설치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120개는 음향신호기와 횡단보도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음성이 아예 작동되지 않거나 소리가 작아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애인포럼 관계자는"구체적인 설치기준이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음향신호기의 오작동은 시각장애인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확대 설치는 물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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