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우리고장 제주는 해마다 11월, 12월이 되면 감귤수확철로 도시는 비어있는 듯하다.

감귤수확 작업을 하면서 어깨통증, 관절통, 요통 등 여러 가지 질환들이 나타나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데 수확 작업이 팔을 들어 올려서 많이 써야하는 것과 연관이 깊은 것 같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환들은 오십견, 석회화건염, 어깨충돌 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 다양하다. 보통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오십견은 어깨통증 환자의 5% 이내에 불과하며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어깨충돌 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이 약 70~80%에 달한다.

어깨관절 윗부위는 지붕에 해당하는 견봉이란 봉우리뼈가 있는데 이 뼈 밑에 회전근개라는 어깨힘줄이 통과한다. 어깨충돌 증후군은 바로 이 어깨힘줄이 노화나 반복적인 사용에 의해 위에 있는 봉우리뼈에 부딪히면서 염증이 유발되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오십견의 경우는 모든 방향으로의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나타나지만, 어깨충돌 증후군은 특정방향, 주로 어깨를 머리 위로 올릴 때, 손을 허리 뒤로 할 때 통증이 발생하고 야간에 통증이 심하다.

초기의 어깨충돌 증후군은 약물치료, 스트레칭, 물리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는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고강도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봉우리뼈를 깎아서 공간을 넓혀주는 견봉성형수술을 시행한다.

어깨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개뼈 운동이 효과적이다. 양 날개뼈가 맞붙는다는 느낌으로 어깨를 끝까지 쫙 펴주고, 양손을 아래에서 당기는 듯한 느낌으로 어깨를 쭉 늘려주는 운동이다. 이 동작을 10초간 유지하면서 3~4회 반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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