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엘니뇨 현상 때문에 11월 말에도 가을비가 장마철 수준으로 오더니 날씨가 늦가을 답지 않게 따뜻하다.

그러나 역시 계절은 어쩔 수 없는지 기상예보에는 첫눈이 내리고 추워진다고 한다.

추운날씨와 감기는 떼어 낼 수 없는 질환이다.

더구나 요즘 제주는 감귤 수확이 한창인 철이라 밖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추운 날씨에 노출돼 과로로 인한 감기가 유행을 하게 된다.

몸이 피곤하고 면역력과 저항력이 떨어지니 바이러스가 쉽게 몸을 침범해서 감기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외감'이라고 해서 추운 날씨에 찬바람에 많이 노출되면 한기가 체내에 들어와 감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영어로 'cold'를 감기로 표현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표현하는 방법이 비슷한 것 같다.

초창기에는 으슬으슬 춥다거나 콧물, 재채기 정도가 나타나며 오한, 몸살, 발열 등이 동반한다.

감기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푹 쉬는게 제일이지만 요새처럼 일손이 바쁜 철에는 그것도 쉽지가 않다. 미리 예방하는 길이 최선이 길이다.

폐·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은 요즘처럼 갑자기 추워지는 환절기때 감기에 걸리기가 쉬우므로 아침 찬 공기가 심할 때는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나 목도리로 목과 입이나 코를 따뜻하게 감싸고 외출해야 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개인위생에 철저히 하고 손·발·몸을 깨끗이 씻는다.

따뜻한 물에 소금물로 목을 가글해서 소독하는 것도 예방이 된다.

또 감기 초기 증상이 보일 때는 콩나물국이나 따뜻한 죽을 먹고 가볍게 땀을 내줘서 표피에 들어온 한기를 가볍게 발산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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