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두달 사이에 3조7천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거래소 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주식보유 비중이 사상 최대치인 37.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외국인 보유비율이 50%를 넘어섰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 9월28일 순매수세로 전환한 이후 지난27일까지 두달간의 주식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규모는 9월28일 4조300억원에서 11월27일 7조1천100억원으로 급증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월2일∼2월16일 3조2천800억원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관망세, 또는 점진적 매수세에서 벗어나 9월말 이후 큰폭의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면서 두달간 누적순매수 규모가 5천45억원에서 1조808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가상승률도 외국인 순매수 기간 가운데 가장 높은 41.9%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와함께 거래소 시장에서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2개월 사이 34.1%에서 37.1%로 뛰어올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에서도 8.7%에서 10.1%로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외국인 평균 보유비율은 두달사이 46.2%에서 50.7%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가 56.1%에서 59.2%로, 국민은행이 67.1%에서 70.4%로, 삼성증권은 34.4%에서 43.7%로, LG전자는 20.9%에서 27.5%로, 신한지주회사는 42.2%에서 47.3%로 각각 치솟았다.

이같은 외국인의 순매수 현상에 대해 금감원은 ▲테러사태의 진정으로 주가바닥심리 확산 ▲미국 등 해외주식시장의 회복세 ▲금리인하와 시중 유동성 증가로 유동성 장세 도래 ▲3.4분기 GDP성장률의 예상밖 호조 ▲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반도체 가격의 반등세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병태 금감원 주식시장팀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달리 개인들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주력했고 기관은 수익증권 판매잔고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비관적인 주가전망으로 관망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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