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기로에 놓인 컨벤션 산업

최근 국제행사 대형화·복합화 추세로 제주유치 한계
지난해 455건→올해 9월 280건 그쳐…경제효과 감소
 
최근 국제행사가 대형·복합화 추세를 보이면서 도내 다목적 회의·전시 등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외 경쟁도시들이 전시·회의시설 확충에 나서면서 제주의 컨벤션 산업 경쟁력 약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2013년 407건, 2014년 455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9월말 현재 280건에 불과하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2013년 4765억원, 2014년 7383억원으로 늘었지만 올해에는 3959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최근 국제회의와 전시를 동반한 행사가 증가하고 있지만 제주지역 전시행사를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행사 유치에 실패하거나 규모가 축소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제주지역 전시·회의 시설 규모는 전국(34만9756㎡)의 3.1%(1만865㎡) 수준이고, 이 가운데 전시 규모는 전국(27만5430㎡)의 0.94%(2586㎡)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2015년 세계물포럼(참가자 2만5000명)이 시설 부족으로 결국 대구로 개최지가 변경된 것을 비롯해 2006년 이후 유치에 실패한 대형 국제행사만 24건에 이른다. 

또 지난해 세계전문직여성총회와 올해 세계양식학회 등 2004년 이후 제주에서 열린 17건의 국제행사는 규모가 축소됐다.

게다가 앞으로 국내 도시는 물론 아시아 지역의 대규모 리조트형 컨벤션 시설들과의 치열한 국제행사 유치 경쟁이 예고되면서 시설 확충이 미흡할 경우 제주의 전시·회의 산업이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제주도가 전시·회의 시설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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