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재포장·보도블록 시설 교체 공사 잇따라
"지금까지 뭐하다" 쓰고보자식 예산집행 지적

▲ 최근 도로·인도 보수 공사가 잇따르면서 연말마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쓰고 보자'식 예산 집행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해안초등학교 인근 인도 정비 및 차로 확장 공사 현장. 고경호 기자
연말을 앞두고 도로 재포장 및 보도블록 교체 공사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매년 이맘때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쓰고 보자'식 예산 집행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실제 제주시는 1일 현재 노형동·연동·오라동·도두동 등 4개동을 대상으로 사업비 8억여원을 들여 '2015 하반기 서부권역 포장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해안초등학교 인근 해안마을길과 노형로 일대에 학생들의 통학로 확보를 위한 차로 확장 및 인도 정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 보도블록 교체 공사도 시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예산 2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용문로·월성로(용담동)의 보도블록을 새로 깔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동초등학교 인근 동문로(건입동)에 대한 인도 보수 공사를 마쳤다.
 
이외에도 제주시내 주요 도로에서 지중화 공사 및 하수관거 정비 공사 등이 동시에 실시, 도로와 인도가 파헤쳐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품질저하가 우려되는 겨울철에 도로·인도 공사가 집중돼 행정이 시민 편의가 아닌 남은 예산을 소진하는데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민 허모씨(56·여·용담2동)는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는 멀쩡한 인도를 뜯어내면서 '예산 낭비 아니냐'는 비난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며 "연말만 되면 고질병처럼 반복되는 공사를 보며 혈세가 남아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는 예산 소진을 위한 공사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도로·인도 보수공사 계획이 체계적으로 수립되지 못한데 따른 '막판 몰아치기 공사'라는 비난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부권역 도로 포장의 경우 지난 8월 2회 추경 때 예산을 배정받아 실시되고 있는 계획된 공사"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공사인 만큼 불편을 최소화하며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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