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익 작 "새벽I".



 12월 2일부터 21일까지 신천지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한종익 조각전의 주제는 ‘삶의 형태’다.

 그는 이번 첫 개인전을 통해 옛 농경사회에서 사용했던 도구들의 이미지를 생명의 본질인 흙과 부활을 상징하는 돌, 그리고 문명을 표현하는 금속을 이용해 우리들의 다양한 삶을 표현하고 있다.

 농사가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었던 시절 쇠나 나무로 만든 농기구는 곧 농사꾼의 생명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탐구력은 호미 하나에도 10여 종류가 있고 손잡이와 호미날 사이의 각도가 갖는 중요성 등을 간파했다. 그리고 그가 보기에도 뭔가 의미가 있을 듯한 ‘옛날 것’들을 통해 삶의 형태·물질의 역사·시간의 흐름을 형상화했다.

 따비·골갱이·보섭·볏 등 제주의 옛 농기구는 기능 위주로 돼 있기 때문에 소박함과 단순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옛 농기구에서 추출해 낸 조형성을 테라코타·목재·금속 등의 재료를 통해 재구성한 것이지만 어떤 재료를 사용했던 간에 흙 내음과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것은 작가의 조형정신이 대지에 뿌리박고 있는 삶의 기념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출품작은 ‘따비’‘바람맞은 돌’‘새벽’ 등 15점이다.

 그는 제주출신으로 목원대 미술교육과와 일본 국립 교토섬유공예대학원 조형공학과를 졸업했다. 97년 제주도미술대전 대상을 차지했고 한국미협 회원·제주도미술대전 추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개막=2일 오후 2시. 문의=748-2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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