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의 일종인 통풍은 말 그대로 바람만 불어도 아플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환이다. 주로 혈중 요산치가 높은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20~30대 남성 환자들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통풍 환자 자료 분석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2010년 22만1816명에서 2014년 30만89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통풍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같은 농도이면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도가 높다. 남성은 콩팥에서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지만,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40대 이상 남자라면 통풍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37명으로 최근 5년간 8만7000여명이 늘어 39%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전체 통풍 환자 중 남성 환자가 28만2599명으로 90% 이상이며, 이들 중 절반이 40~50대였다.(40대 남성 6만6657명, 50대 남성 7만3344명). 4050 남성 통풍 환자수는 2010년 대비 3만9000명 이상 늘었다.

◇통풍은 어떤 질환? 

통풍은 요산이 몸에서 많이 생성되거나, 소변을 통한 배출이 저하돼 관절이나 관절 주변 인대 에 요산 결정체가 쌓여 발생한다. 침범된 관절에 통증이 갑자기 발생했다가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통풍은 대부분 급성 통풍발작에서 시작된다. 엄지발가락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팔꿈치, 발목, 무릎 관절에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통풍 환자들은 대개 잠을 깰 정도의 관절통을 호소하는데, 통풍 발작이 온 관절은 붉은 빛을 띄거나 붓는다. 그러나 통풍 발작이 지나간 후 수주 혹은 수개월 동안 씻은 듯이 아무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과 기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높은 농도의 혈중 요산으로 인해 콩팥에 돌이 생기거나 신기능 악화 및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는 뜻을 가진 만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므로 조기에 진단 받고 꾸준히 치료해 장기간 고통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 진단과 치료방법은? 

통풍 검사는 관절 윤활액 검사와 혈청 요산 농도 측정이 있다. 관절 윤활액 검사는 통풍이 의심되는 관절에서 주사기를 이용해 윤활액을 뽑아내며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혈청 혈청 요산 농도 측정 검사는 요산분해효소(uricase)를 이용한다. 요산은 세포의 핵에 함유된 핵산(DNA, RNA 등) 성분 중의 하나인 퓨린체가 체내에서 분해돼 생기는 최종 대사 산물이다.

통풍은 요산 수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요산의 정상 범위는 17세 이상 성인의 경우 남자는 3.4~7.0mg/dl, 여자는 2.4~6.0mg/dl이며, 1일에 배설되는 요산의 양은 약 400~900mg으로 그 이상이 되면 이상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대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원장은 "통풍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내 요산 수치를 정상(3~7mg/dl)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요산은 격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체내에서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퓨린체를 다량 함유한 식품을 섭취할 경우에도 상승한다. 요산은 신장에 이상이 있을 때도 수치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고요산 혈증 환자의 약 10%에서만 통풍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기 전까지는 요산수치를 높일 수 있는 조건을 조심하면 된다. 하지만 요산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통풍이 발생하기 쉬우며 요산 수치가 13mg/dl 이상인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심승철 대한류마티스학회 심홍보이사는 "통풍의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와 만성 대사성 질환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지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고혈압 환자 등에서 사용하는 아스피린이나 이뇨제는 요산 농도를 증가시켜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약제 사용시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풍 예방법은? 

통풍 환자는 정상 체중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술은 절대 삼가야 한다. 통풍 환자라면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특히 건강검진 시 요산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정기적으로 요산수치 변화를 관찰하고 관절 통증이 나타난다면 바로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통풍은 평소 음식 섭취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비만인 경우 지방과 칼로리를 제한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좋다. 

조심해야 할 음식으로는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및 내장류와 고등어, 꽁치류의 생선 및 조개류, 술 등이 잘 알려져 있으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육류나 어류 섭취를 완전히 금하지는 않는다. 술은 요산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방해하므로 금주해야 하며, 최근에는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액상과당이 요산을 올린다고 알려져 있다. 권장음식은 지방이 적은 음식, 저지방 유제품, 야채 등이다. 

블랙커피와 비타민C는 통풍 위험도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는 요산의 배설을 촉진시키는데, 다만 설탕이나 크림이 함유된 커피는 오히려 혈중 요산 농도를 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은미 대한류마티스학회 고은미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은 "통풍의 통증은 갑자기 발생했다가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이면서 만성 대사성 질환이 있고,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활습관 및 식습관과 관련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관리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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