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건강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많다. 예전에는 특별한 약을 물어보는 환자가 많았지만 요즘은 운동법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

운동에 대한 기준은 유행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하지만 내 몸에 대한 살핌없이 시류에 편승한 운동을 하는 것은 해가 될 수 있다. 체질 한의사로서 체질에 맞는 운동법을 소개하겠다.

목체질(태음인)과 토체질(소양인)의 경우 운동을 하면 근육이 잘 붙고, 유산소 운동의 효과가 뛰어난 체질이다. 피부온도가 낮고 체내온도는 높은 편이라 골격근을 많이 이용해 땀을 내면 몸의 밸런스가 맞춰진다.

보여지는 근육운동에만 신경을 쓰다가 요통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다. 밸런스의 문제로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해 필라테스·요가·플랭크 같은 운동이 좋다. 목체질은 횡격막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어운동에 집중해야 한다. 토체질은 단순운동은 싫어하기에 여럿이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좋다.

금체질(태양인)과 수체질(소음인)의 경우 과도한 유산소 운동은 해롭다. 피부온도가 높고 체내온도는 낮아 과도하게 땀을 내면 기운이 빠지기 쉽기 때문에 수영·저강도 필라테스 등의 유산소 운동를 권한다.

수영은 체온보다 낮은 온도의 물에서 운동하기에 운동량에 비해 땀의 배출이 적고 저강도의 필라테스는 속근육을 강화하고 뱃속을 따뜻하게 한다. 근육이 있는 곳은 피가 잘 흐른다.

신체부위 중 찬 곳이 있다면 연관된 부위의 근육운동으로 특정부위의 냉감이 많이 해소된다. 두 체질은 근육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붙지를 않고, 평소 교감신경이 긴장하기 쉬운 체질이라 이완에 중점을 둔 약한 강도의 부드러운 운동이 적합하다.

초겨울, 체질에 맞는 운동법으로 스스로 건강을 돌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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