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동산소공업사는 도내 유일의 가스제조업체로 산소·질소 등의 현지 생산을 이루어 냈다. <김대생기자>


 관동산소공업사는 도내 유일의 가스제조 업체다. 관동산소가 제조하는 가스는 산소와 질소. 질소의 용도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90%이상이 산소다.

 관동산소는 자체 생산한 이들 가스외에 특수용접에 사용되는 알곤가스와 애드벌룬 등에 이용되는 헬륨가스,용접과 식물영양제로 사용되는 이산화탄소 등도 육지부에서 들여와 공급하고 있다.

 관동산소가 창업한 것은 지난 80년. 현 이성학 대표이사의 아버지 이명호씨(당시 53세)가 시작했다. 당시 도내에는 산소제조 업체가 없어 공업용은 물론 의료용으로 필요한 산소 전량을 육지부에서 들여와 사용해야 했다.

 물론 물류비용 때문에 가격이 비쌀수 밖에 없었고 기상 악화 등으로 선박이 운항치 못할 경우 산소의 적기 공급도 힘들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씨가 관동산소공업사를 창업했다. 대기중의 공기를 압축시킨 뒤 산소와 질소의 비등점 차이를 이용,산소와 질소를 얻는다.

 창업초기 설비비 부담등으로 적자가 불가피했지만 제주지역 업체들은 ‘산소가스 독립’을 얻을수 있었다.

 현 이성학 대표는 86년부터 경영에 참여하다 90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회사를 인계받았다.

 경쟁업체도 있었지만 지금은 관동산소가 도내에서 유일한 산소 제조업체다. 육지부에서 액화산소를 들여와 판매하는 업체가 2곳 있으나 관동산소의 도내 시장 점유비는 70% 수준으로 월등하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자랑이다.

 도내 산소가스시장에 경쟁체제가 형성되면서 다소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산소가스를 사오는 것보다 도내에서 제조하는게 경쟁력이 높다는 이대표의 판단 아래 오늘도 기계는 돌아가고 있다.

 관동산소의 공장은 제주시 화북1동 3849번지에 있으며 1일 생산능력은 6루베(㎥)짜리 병으로 산소 500병,질소 350병이다. <김철웅 기자>


◆[인터뷰] 이성학 관동산소공업사 대표


 “제주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는게 보람이죠”

 관동산소공업사 이성학 대표이사는 ‘제주도의 가스 독립’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관동산소가 창업하기 이전까지만해도 도내 공업사 등에서 사용되는 산소 등 모든 가스를 육지에서 들여와야 했다”며“도내에서 필요한 가스를 생산,공급하고 있다는게 관동산소의 가장 큰 존재이유”라고 밝혔다.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또 한사람의 기술자로 회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대표는“15년이상 기계와 지내다보니 이제는 소리만 들어도 가스제조 기계의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안전을 최우선으로 ‘직원과 더불어 살자’는 방침 아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아버지로부터 이어 받은 회사를 발전시켜 반석 위에 올려놓는게 최대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가스의 경우 공법이 첨단화될수록 수요가 늘 수 밖에 없어 가스산업의 비전은 있다고 본다”고 전망한 그는 “한정된 시장내에서 서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동종 업체간 협력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김철웅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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