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회는 29일 유럽연합(EU) 역내에서의 인간복제 금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인간복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이번 결의안은 이날 의회에서 반대 316, 찬성 37로 부결됐다.

이로써 치료목적의 인간배아 복제를 원하는 과학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됐지만 EU 전역에 적용되는 인간복제 관련 단일법안을 제정하려는 노력은 무산되게됐다.

결의안을 작성한 이탈리아 출신의 프란세스코 피오리 유럽의회 의원은 “인간복제 금지 결의안을 부결시키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인간복제에 대한 단일법안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럽 의회 산하 인간 유전학 특별위원회의 로버트 괴벨스 위원장은 “결의안의 내용이 모호해 투표에 참가한 모든 의원들이 각자 해석을 달리 한데다 무언가 불충분하다는 생각으로 결의안을 부결시킨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부결된 결의안은 “치료를 위한 복제 연구와 인간복제를 위한 연구 사이에 구별이 없는 상태”라며 “현존하는 복제 금지조치가 완화되면 결국 배아 복제와 이용이 추가로 허용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단일법안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9개국이 배아 줄기세포와 인간배아에 대한 연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상태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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