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패 한라산(대표 김수열)이 아이들 덕분에 ‘붕’ 떴다.

 창단 14년 만에 처음 만든 어린이 마당극 「하늘나라 꽃밭지기」가 어린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며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석 달째 순회공연을 벌이고 있다. 「하늘나라 꽃밭지기」는 제주설화 ‘서천꽃밭’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든 마당극으로 지난 9월 27∼29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첫 순회공연은 지난 10월 3일 모슬포 천사보육원에서 이뤄졌다. 보육원생들과 힘을 모아 바닥천을 깔고 신명난 풍물로 판을 열었다. 이어 10월 7일 한라초등학교 초청으로 한라아트홀 무대에 섰고, 19일에는 서귀포학생문화원, 30일 대정신협 강당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11월에는 1일과 3일에 신광교 어린이들과 함께 했고, 6일에는 제주시민회관에서 재공연을 가졌다.

 지난 11월 10일에는 한림지역 여성과 주부들로 구성된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회장 김순희) 초청으로 한림농협에서, 13일에는 조천읍 관내 아이들을 위해 신촌리 다목적 체육관에서 판을 벌였다. 11월 20일 애월리 복지회관, 24일 우도 복지회관, 30일 남원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이런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놀이패 한라산은 12월 8일에는 성산 일출도서관으로 순회공연을 떠난다.

 한라산 관계자는 “처음에는 공연에 서먹했던 아이들이 주뼛 주뼛 뒷걸음질 하다가 공연이 시작되면 웃고 떠들고 공연에 몰입된다. 나쁜 일을 하는 황첨지는 아이들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받아야 하는 등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