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작품으로 표출, 한자리에 펼쳐졌다.

 제주중학교(교장 김광환)가 개교 56주년 축제 일환으로 30일 학내 교실·운동장에서 마련한 ‘꿈 한 그루 이야기’는 학생들의 창의력으로 엮어진 무대였다.

 학생들은 1년 동안 특별활동시간에 참여, 체험활동을 통해 꾸려왔던 ‘교육의 큰 나무’를 풀어헤쳤다.

 힙합댄스·검도·택견 등 39개 특별활동반이 자신들의 ‘끼’를 십분 발휘해 선보인 출품작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아버지·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문학엽서로 활자화되고 공작교실에서 만든 책꽂이·CD보관함에서는 실용성이 묻어 있다.

 또 학생들은 과학원리를 무시하며 제작된 SF영화의 오류를 탐구, 발견하는 등 흥미감에 탐닉된 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공상과학의 실체를 분석해냈다.

 학생들은 영화 ‘딥임팩트’의 장면 중 우주선이 공기의 저항을 받지 않음에도 받는 형태로 표현됐고, 소화기를 분사하는 사람이 뒷편으로 밀려나지 않아 “무중력상태의 작용·반작용 법칙 무시했다”고도 지적했다.

 전시실·공연무대의 틀을 깨고 교실·운동장에서 펼쳐진 이날 축제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특기·적성교육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교육적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이 자신이 참가하지 않는 특별활동반의 작품체험전에 참여함으로써 내년도의 특기·적성교육 선택 때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김광환 교장은 “특별활동반의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나타난 큰 특징은 학생들의 창의성이 무한하다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부서별로 제출한 행사체험 이야기를 내년도 교육과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