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림 작.
 흙과 불이 만나 생명을 빚어내는 도자(陶瓷).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4일까지 세종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는 강경림 물레작업전은 도예작업에 대한 진지성과 대(代)를 이어 내려온 조상들의 살림그릇이 지닌 소박한 형태미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첫 개인전. 출품작은 화병·주전자·다기 등 총 16종·100점의 생활도자기가 출품됐다.

 강씨의 작품에는 기교적 수식이 없다. 단출하면서도 수수한 형태미의 전통을 따를 뿐이다. 옛 형태를 옛 방식으로 만들어 도자기의 본질에 도달하려는 의지 때문인 듯 하다.

 특히 제주 옹기의 경우 고령토를 쓰는 도자기와 달리, 황토나 퇴적토를 쓰며 도자기처럼 깔끔하지도 않고 멋을 부리지도 않은 질그릇이지만 효능은 요즘의 바이오 세라믹보다 훨씬 뛰어나다. 

 허민자 제주대 교수(산업디자인학과)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강씨의 도자는 여전히 ‘전통’이라는 근원점에서 시작된다. 도공의 성실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흙 맛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쓰임새’에 입각한 작업을 일관되게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제주대 산업디자인학과와 단국대 대학원 도예학과를 졸업했다. ‘나눠요 맞춤 그릇전’‘일백인 찻그릇전’‘넉넉한 쓰임을 위한 도자전’등에 참여했고, 현재 제주옹기연구회 회원과 제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문의=753-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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