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현상이 계속될 경우 한라산 고산식물은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라산연구소가 30일 ‘백록담 담수화 및 분화구내 복구방안’을 주제로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심포지엄에서 경희대 공우석교수(지리학과)는 ‘백록담 일대 고산 식생과 환경’ 발표를 통해 이같은 위험성을 경고했다.

공 교수는 “지난 61년부터 90년까지 연평균 기온은 13도로 그전 30년동안의 12.6도보다 0.4도가 높아졌고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기온이 올라가면 난대수종의 생육범위는 확대되지만 한 대수종의 생육범위는 줄어들어 한라산 고산이나 아(亞)고산대의 극지고산식물과 고산식물은 멸종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기후 온난화에 따라 낮은 곳으로부터 다른 식물들이 침입할 경우 고산식물들은 자신에 맞는 새로운 서식처를 찾아 이동해야 하지만 (한라산의 경우)한랭한 기후가 보장되는 장소를 찾기 힘들뿐 아니라 침입종에 대응할 정도로 이들의 이동속도도 빠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 피해가 우려되는 고산식물로 돌매화나무·솜다리·눈향나무·들쭉나무 등을 꼽은 공교수는 “기온 상승률에 따라 한라산 고산생태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고 보존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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