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혁 제주도교육감의 언론관이 달라졌다고 한다. 김 교육감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언론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직원들 자의적으로 뉴스 가치를 판단하지 말며 출입기자들에게 자료 제공을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제주교육리뷰지에도 현장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게재토록 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같은 김 교육감의 발언에 주목하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하나는 김 교육감의 언론관에 대한 개인적인 변화이다. 이는 일부의 오해에서 나온 것이라 하더라도 김 교육감은 4년전 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에 언론접촉이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의례적이고 공식적인 행사말고는 기자실을 찾는 횟수가 적다보니 주변으로부터 상당한 오해를 샀다. 한편으로 보면 대부분을 일선에서 생활해온 김 교육감이 갑자기 교육행정의 총책임석에 앉으면서 부닥칠 수 밖에 없는 언론은 생소하고도 버거운 존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뉴스에 목마른 것은 출입기자만이 아니라 도민들이기도 하다. 교육청 또한 이를 전적으로 외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김 교육감의 지시는 충분히 ‘변화’라고 여겨도 좋을 듯 싶다. 그만큼 김 교육감은 지난 11일 민선 제3대 교육감을 취임하면서 교육행정에 자신을 얻었다고 본다. 또한 언론은 기피대상이 아니라 바른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협조의 관계라는 점을 재인식했다고 미뤄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제주교육을 책임진 수장으로서 급격한 시대변화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었을 것이다. 교육은 더이상 정체(停滯)될 수 없는 게 현실이며 열린 모습으로 그리고 투명하게 도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실무부서의 부정적인 자세이다. 교육감의 지시를 받고 벌써 “일이 하나 더 늘어난 것”으로 여기는 일부 직원들의 비전향적인 자세는 제주교육의 발전을 더디게 할 뿐이다.

어쨌든 김 교육감의 對언론관의 변화는 매우 바람직스럽다. 거듭 말하지만, 김 교육감은 취임소감에서도 밝혔듯이 교직사회의 화합과 신바람나는 학교를 위해 인사행정을 포함한 모든 업무를 도민에게 공개하고 알리는 일에 덜함이 없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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