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선 시인 시조집 「더 가까이」 펴내

뼈마디가 시려오는 인고의 시간들/하루를 사는 걸까/하루를 견디는 걸까/말없이 속마음 감추는 하얀 닻을 내린 산/

겨울 한라산의 모습을 담은 시 '겨울 한라산'에서 시인의 방향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처럼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의 자연환경은 곧 시인이 시를 쓰는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서귀포 무릉리 출신 문경선 시인이 제주의 하늘, 구름, 달, 비 , 눈, 나무, 사람 등을 그린 시조집 「더 가까이」를 펴냈다. 

시집은 4부로 구성됐으며 모두 64편의 시가 담겨져 있다.

이와 함께 책에 수록된 수필 '지친 새들 날아들다'를 통해 '우리가 갈망하는 천국은 죽어서만 가는 곳이 아니었다. 이미 세상에는 나무와 꽃이 있지 않은가'라고 표현,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또 저자는 시작노트를 수록,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시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시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시조집을 엮으면서 수만개의 잎이 달린 나무와 수십개의 잎이 달린 풀들을 통해 초록잎이 작동하는 에너지를 느끼게 됐다"며 "작은 풀잎 몇 장에 담긴 힘을 시를 통해 책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열림문화·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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