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과 SK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김기태(32·삼성)를 중심으로 한 대형 트레이드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양 구단은 삼성이 김기태를 포함한 5명의 선수를 주는 대신 SK가 투수 오상민(27)과 외국인 타자 틸슨 브리또(29)에 현금 10억원을 얹어주는 형태의 ‘빅딜’에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홍현우(LG)와 함께 FA 최고액인 18억원을 주고 계약한 김기태가 올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몸값을 못하자 트레이드하게 됐다.

또 김기태와 함께 트레이드될 후보 선수로는 투수 박동희(33), 이용훈(24), 김상진(31), 김태한(32)과 포수 김동수(33), 내야수 정경배(27)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 나온 투수 김원형, 내야수 김민재와 각각 4년에 11억원과 10억원에 계약한 SK는 브리또가 정규시즌 422타수 135안타(타율 0.320) 80타점으로 맹활약했음에도 김민재와 유격수 포지션이 겹쳐 트레이드 대상에 포함시켰다.

SK는 브리또 대신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 산하 솔트레이크 스팅어에서 30홈런에 타율 0.338을 기록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용병타자 호세 페르난데스(27)를 영입, 타격을 보완한다는 복안이다.

SK는 또 삼성의 왼손투수 김태한을 트레이드 대상에 포함시켜 올시즌 7승(6패) 10세이브에 방어율 3.57을 기록한 왼손투수 오상민의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한편 양 구단은 트레이드 대상 선수에 대한 막판 조정을 거쳐 이달 중순쯤에 빅딜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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