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고입연합고사 폐지 '기대반 우려반'

고교체제개편 준비과정서 언급 없다가 최종확정 직전에 포함
학업부담해소 다양한 교육실현 등 기대 불구 해결과제도 산적

제주도교육청이 '고교체제 개편 및 고입제도개선 계획'을 확정하면서 2019학년도 신입생부터 '고등학교 입학 선발고사(연합고사)' 폐지를 포함, 학생·학부모는 물론 도민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학교교육의 자율성·다양성이 강조되고, 17개 시도 중 12곳이 100% 내신전형을 도입하는 등 시험폐지가 전국적인 추세이며, 대입수시도 70%를 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환경이 변화하면서 연합고사 폐지 요구가 줄곳 제기됐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1년 넘게 고교체제개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합고사 폐지에 대해 거론하지 않다가 최종계획 확정 막바지에 포함시켰다. 40년 넘게 유지해온 고입제도를 갑작스레 개선하겠다 밝히면서 걱정스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지역 고입제도는 1979년부터 1999년까지 선발고사를 치른 후 성적순으로 고등학교 합격자를 결정했고, 2001년과 2002년에 내신을 100% 적용해 연합고사를 폐지했다. 

그러나 중3학년 수업파행 및 학력저하 우려, 급우간 경쟁심 유발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2003년부터 연합고사가 다시 도입됐다. 2005년부터 내신 50%와 선발고사 50% 비율이 적용돼 유지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2001·2002년 당시에는 정부주도하에 섣불리 폐지되면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는 교육환경이 시험과 정시에서 내신과 수시 중심으로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연합고사를 폐지할 적기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평준화지역(제주시 동지역) 일반고등학교를 선호하는 사회분위기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연합고사만 폐지한다 해도 학생의 학업부담은 여전할 것이며, 사교육 부담과 학교서열화 등이 우려되면서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마찰과 논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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