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

'환경에 가장 적합한 개체가 가장 잘 적응하기 때문에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살아남는다'는 찰스다윈의 적자생존 이론이다. 이 이론은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본으로 한 산업간 융·복합시대인 오늘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마다, 기업마다, 그리고 개인마저도 주변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저마다의 비교우위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게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다.

'관광생태계' 관광산업은 대내외 환경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관광생태계는 자연재해, 전염병, 테러, 시대 트렌드, 경기침체, 소비자의 심리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진화하고 또 진화한다. 특히 중국, 일본, 북한과 함께하는 동북아는 지리·역사적으로 정세가 매우 민감한 지역으로, 한국관광과 제주관광의 미래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 쇼크'는 그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관광위기 요인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그러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경쟁력을 배가시켜 나가는가 하는 점이 관광산업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일 터다.

2015년 한 해를 마감하며 제주관광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재외 제주도민의 성원과 관심으로 제주관광은 올해 1300만명 관광객 시대를 맞이했다.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려웠고 일본시장 침체가 지속됐으나, 제주관광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시장 다변화, 개별관광객 유치,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 저가 패키지 근절, 친절 서비스, 스마트관광 선제적 대응 등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 진흥 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도 이러한 시대적 과제 아래 2016년 경영계획을 통해 더욱 알찬 관광 진흥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마케팅, 관광수용태세 개선, 융·복합관광, 지역관광 육성·지원 등 모든 분야가 중요하지만, 지역관광과 마을관광이 꽃 필 수 있도록 더욱 공사의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2013년부터 시작했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마을관광 활성화 사업'을 통해 발굴된 '지오브랜드'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15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것은 지역관광 육성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행정과 공기업이 먼저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했으나, 점차 마을주도 사업으로 발전하면서 지역과 마을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앞으로도 지역관광, 마을관광에 더불어 다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참여관광', '공정관광', '복지관광'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의욕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망중한' 칼럼을 통해 올 한해 제주관광과 지역경제 진흥에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제주도민을 비롯한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제주관광공사는 재외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 모두에게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지역 공기업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할 것임을 다시금 말씀드리며, 연말연시 새해 인사에 갈음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