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교육문화체육부 김동일 기자

인재 육성에 앞장서야 할 고등교육기관인 제주한라대의 비리 사실이 연이어 감사원과 제주도감사위원회에 적발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온갖 비리로 얼룩진 제주한라대의 모습은 존재 가치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더 이상 대학이 '진리의 상아탑'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재학생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받을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

이뿐만 아니라 당초 제주한라대 진학을 계획했던 수험생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각 대학들이 구조조정 위기에 내몰리게 되면서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따른 강력한 구조개혁 등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비리 및 업무처리 부적정 등이 적발돼 부침을 겪고 있는 제주한라대는 남들보다 두 배, 세 배의 힘을 쏟아야 마땅하다. 감사 결과를 탓할 것이 아니라 이를 반성의 기회로 삼고 절치부심의 자세로 변화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감사원과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조사 결과는 제주한라대가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할 경고다. 

제주한라대는 대학이 사유화 조직이 아닌 공익성을 바탕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제주한라대가 설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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