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2년 전 이맘 때 좌측 손목 골절로 치료 받았던 환자가 이번에는 우측 손목이 부러져서 찾아왔다.

겨울이 되면서 손목 골절의 빈도는 여름에 비해 현저히 증가한다. 지면이 미끄러워지고, 몸의 근육이 수축하고, 유연성이 떨어져 가볍게 충돌하거나 넘어져도 크게 다칠 수 있다.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짚으면서 손목 골절은 흔히 발생하게 된다. 특히 근력이나 뼈가 약한 여성과 노인들에게는 위험성이 높다. 손목 골절은 변형을 유발하고 손목에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변형 없이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겨울철에 증가하는 낙상사고는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사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평소 골다공증을 꾸준히 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켜 균형감각을 증진해야 한다. 최대한 안전하고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빙판이 생기면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외출 시 노인은 보호자를 동반하거나 지팡이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외출 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되도록 호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장갑을 끼고, 두꺼운 겉옷 대신 얇은 속옷을 여러 겹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미끄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발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가정에서의 낙상사고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소비자원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접수된 65세 이상 고령자 안전사고 1만2195건을 분석한 결과 고령자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은 가정(62.5%)이었으며, 가장 많은 사고 유형은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친 낙상사고(39.6%)였다. 따라서 화장실이나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해 실내 낙상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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