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값 약세·주거 부담 등 여파 '소비절벽' 전망

최근 감귤 가격 약세와 집값 부담 등으로 제주 지역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다. 이들 분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불안 우려도 키우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하근철)의 지역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로 메르스 충격(7월 102) 후 4개월 연속 상승세(8월 106·9월 108·10월 108·11월 110)를 타던 소비자심리지수가 꺾였다.

계절성 비수기 영향이라고 하기에는 향후 6개월 이후를 가늠하는 전망지수까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11월 99로 정상 수준 회복을 기대했던 현재생활형편CSI가 12월 3P하락했는가 하면 8월 이후 기준(=100)을 웃돌았던 생활형편전망CSI도 5P 떨어지며 99에 머물렀다.

현재경기판단CSI가 한달 사이 7P나 급락하며 83으로 떨어졌는가 하면 향후 경기전망CSI도 6P빠지는 등 세밑 소비 경직 분위기가 뚜렷했다.

이는 가계 내·외부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132로 천장을 쳤던 주택가격전망CSI는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다 11·12월 연속 123으로 숨을 고르는 등 더 이상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사 집중기를 앞두고 이미 상당부분 가격이 오른 상환과 더불어 대출 상환 부담까지 보태지며 가계부를 쥐어짜는 상황이 됐다.

연말연시, 설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겨울방학 지출(교육비 +2, 의료보건비 +1)을 제외한 씀씀이를 모두 줄일 계획을 밝혔다.

취업기회전망CSI가 전달 대비 6P 하락했고, 임금수준전망CSI도 3P 줄어드는 등 '여의치 않은 지출 여력'도 내년 지역 경기의 변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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